대구와 광주을 위한 달빛내륙철도가 마침내 국회 의결을 통과했다. 즉 특별법이 제정된 것이다. 특별법으로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된 것이다. 이제까지 정부는 지방의 발전을 예타로 옥죄었고 상대적으로 예타통과가 가능한 수도권 일색으로 사업을 진행하였다. 필자는 2014년부터 대구광역시 철도건설추진단 철도기획팀장으로 KTX가 정차할 수 있는 서대구역 건립 및 달빛내륙철도건설 사업을 처음부터 시작한 책임자였기에 달빛내륙철도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대구시와 광주시를 포함하여 남부권 경제발전에 대하여 시리즈로 논하고자 한다.
▣ KTX 서대구역 건립
대구시 입장에서 보면 달빛내륙철도가 성립하기 위해서 사전작업이 필요하였다. 출발점이 필요하였다. 2014년 당시 동대구역은 서울역 다음으로 철도이용객이 많은 역이었다. 부산역보다도 연간 100만 명이나 많이 이용하는 역이었기에 동대구역 선로는 포화상태였다. 거의 3~4분 단위로 열차가 들어오고 나가기 때문에 더 이상 열차를 정차할 수 없는 상태였다. 더구나 동대구역은 양쪽이 고층빌딩이고 아파트라서 확장도 할 수 없는 그런 상태였다.
그렇다면 달빛내륙철도를 어디에서 출발시킬 것이가? 아울러 구지 국가산단으로 가는 대구산업선 철도도 출발점이 필요한 상태였으며 향후 대구공항철도도 출발점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다행히 화물역으로 방치되어 있던 서대구역이 있었다. KTX가 정차할 수 있는 승강장도 300M 이상이 확보되어 있었다. 하늘이 도우고 있었던 것이었다. 당장 사업계획을 구상하여 국토부 부터 설득하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택도 없는 이야기하지 마라고 국토부는 이야기했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가 설득하기 시작하여 1년 정도 지나니까 국토부는 어느 정도 설득이 되었으나 기재부가 또다시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사람일은 결국 사람이 해결할 수 있었다.
일례로 기재부 같은 경우는 그당시 우리나라 행정고시 합격자 중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사무관들이 가는 곳이었다. 얼마나 힘이 막강한 지 대구시 국장이 가도 자리에 일어나지도 않고 "오늘이 일이 많아 패스입니다." 하면 그날은 헛출장이 되는 것이다. 말 한마디 못하고 그냥 돌아온 날도 수없이 많았다. 그러나 지성이면 감천일까? 결국에는 어느 날 술 한잔 먹고 담당 사무관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와 "히야 내가 졌다." 하면서 KTX서대구역이 건립될 수 있었다.
서대구역 건립이 확정되고 나서 달빛내륙철도는 더욱 더 날개를 달 수 있었다. 그러나 역시 사업비가 문제였다. 당시 4조 5천억이란 사업비를 대구시와 광주시 시비로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사업이므로 국가사업으로 하려면 정치적 결단이 있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일단은 분위기 조성에 들어가기 시작하였다.
▣ 달빛내륙철도건설 시동
대구와 광주간 거리는 약 200km로 그렇게 멀지는 않지만 그 당시 88 고속도로 가면 휴게소에 한 번쯤 들르고 나면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교통이 불편하니까 양도시 교류는 적을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광주와 대구는 역사적으로 항상 대립관계에 있었고 정치권은 선거 때마다 지역을 이용하다 보니 두 도시 관계는 좋아질 수가 없는 그런 관계였다.
다행히 대구와 광주는 비슷한 공통분모가 있었다. 삼국시대 나제동맹처럼 양도시 발전을 위해서는 서로가 협력할 수밖에 없는 시간적 위치에 와 있었던 것이었다. 즉 두 도시는 인구가 감소하고 있었을뿐 만 아니라 모든 경제적 수치가 어려움에 처하고 있었다. 지방적 한계를 극복하고 도시발전을 위하여 무엇인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였다. 양도시를 묶을 수 있는 유일한 사업이 바로 달빛내륙철도건설이었다. 양도시뿐만 아니라 경북, 경남, 전남, 전북 등 6개 광역단체와 10개 지자체를 통과함으로써 거대한 남부경제권을 형성하게 될 토대를 마련하게 되었다.
2017년 대구·광주 달빛내륙철도추진협의체가 구성되었으며, 2018년 3월 경유지기관장회의를 대구시에서 개최하였으며 7월에는 대구 · 광주가 공동으로 용역을 시행하였다. 아울러 중앙정부인 국토부와 기재부에서도 2019~2020년 동안 예비타당성조사를 하였으며 2021~2022년에는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하였다.
▣ 남부권 거대 경제권 신호탄
국회 특별법이 통과됨에 따라 달빛내륙철도는 날개를 달게 되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공항 준공과 동시에 개통하려던 계획을 1년 앞당겨 2029년에 개통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방이 다 그런것처럼 그만큼 양도 시는 경제적으로 힘들다는 이야기이다. 홍시장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남부경제권을 형성하고 싶은 것이다.
남부경제권은 부산 - 목포 - 광주 - 대구 - 경주 - 울산시 등이 철도로 이어져 수도권경제권에 대적할 수 있는 경제블럭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그동안 지역별로 제한적으로 있던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하게 일어날 것이며, 실례로 대구-광주 초, 중, 고등학교 수학여행만 양도 시가 상호교환방문하여도 경제적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1시간 5분 대 주파로 어느 도시에서도 저녁을 즐길 수 있는 교통인프라를 확보한 것이다. 향후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많이 벌어질 것이다.
▣ 대구 죽전네거리 날아오르다.
달빛내륙철도 특별법이 통과됨에 따라 예타라는 족쇄가 없어졌다. 부동산 변화는 항상 큰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 대구 ICT와 광주 AI의 본격적 교류로 시너지 효과가 곧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서대구역도 동대구역처럼 복합환승센터가 건립되며 북부시외버스정류장과 서부시외버스정류장이 복합환승센터로 들어오게 된다. 또한 달서천하수처리장은 이전하게 되며 그자리에는 금호강을 배경 삼아 대단위아파트가 건립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죽전네거리는 범어네거리 이상으로 업무시설 등 근린시설이 들어서게 될 것이다. 서대구역과 죽전네거리 구간 이동은 BRT버스가 전용으로 담당하게 될 것이며 죽전네거리에서는 대구 전역을 지하철로 갈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5년이 지난 2029년도가 되면 죽전네거리는 대구 부동에서 법원, 검찰청이 이전하는 연호동과 함께 가장 핫한 지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홈플러스 등 상권과 법원, 검찰청 등 행정권이 보장되는 죽전 자이아파트 인근은 부익부의 고가아파트로 시가가 계속 상승되게 될 것이다.
다음 시간에는 죽전네거리 인근 아파트들의 향후 가치에 대하여 분석해보도록 하겠다.
by 공인중개사 김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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